프로젝트의 실패 , 그로부터 배운 것들.

2016년 말,

학원에서 2개의 프로젝트를 하고 화가 많이 났었다.

학원 강사는 가르쳐주는데는 욕심이 없던 사람인지라 실망을 하던 차였다.

아무리 비전공자 대상이라지만, 스승이라는 사람이 수업시간에 핸드폰 게임을 하거나 자습시켜놓고 의자을 뒤로 제끼고 버젓이 자는 행동들을 보여주다니. 부들부들 떨면서 같은 반 형들과의 술자리에서 분노했다. 뭔가 특단의 대책이 필요했다.그 강사에게 따지는 방법을 생각해보았다. 별반 다를것은 없어보였다. 평소 질문을 해도 찾아보겠다고하고 그대로 어영부영 넘기는 걸 보면서, 따져봤자 얻어낼 것도 없을 뿐더러 감정소모까지 하긴 싫었다. 어차피 학생들에게 무관심하니 4개월차부터는 거진 독학위주로 해나갔다. 그나마 다행이었던건 수업과 다른 내용을 공부해도 별로 터치를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프로젝트를 하면서 배웠던 것이 많았던지라 평소에도 열심히하는 분들에게 접촉해 같이 프로젝트를 해보자고 제안을 했다. 나의 이런행동에 놀란 것은 강사였다.(며칠 불쾌해하다가 이내 포켓몬고를 하면서 다시 관심이 없어진 모양이었다.)

처음 시작은 호기로웠다. 

5명으로 시작한 팀원들은 같은 반 내에서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었다. 내 부름에 쉽게 응해준 이유가 나 역시 열심히 했기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있게 시작했지만 지금 돌이켜보건대 허점투성이였다. 제대로 준비한 것이 하나 없던 상태에서 잘돌아가길 바랐다니, 도둑놈 심보가 꼭 이럴 것이다. 

기획단계에서부터 큰 실수를 해버렸다. 확증편향의 오류였다. 스타트업 관련 기사나 포스트를 보다보면 , 창업자들이 흔히 하는 실수로 꼽히는 것중 하나인데, 쉽게 말해서 보고싶은대로 보고, 듣고싶은대로 듣는 것이다. 내 제품은 사람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어! 라고 망상을 해버리는 것이다. 

나는 안그럴줄 알았는데... ㅠㅠ

일단 같이 시작하려던 팀원과 회의를 하고나서  이 아이템은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필요했다고 강하게 느끼고 있었다. 같이 아이디어를 구상했던 팀원 역시 이 아이템은 사람들에게 큰 인기가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개발팀으로 이뤄진 사람들은 그외 다른 변수들에는 관심을 갖지 않고 짧은 기획단계를 거친뒤 개발에 돌입했다. 

개발을 열심히 하다보니 팀원 2명이 나가게 되었는데, 이 사람들은 팀 내에서 크게 맡은 일이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한다. 

자신이 무엇을 할지몰라 우왕좌왕 해버리다 나가버린 것이다. 업무를 적절히 분배하지 못했다는 반성이 들었다. 

개발에서도 난항을 겪었다. 학원에서조차 배우지 않은 것들을 시도해보느라 속도가 계속 늦춰졌다. 처음에 기획했던 대로 속도가 안붙자 팀원과 나는 점차 지치기 시작했다. 

거기에다 우리 아이템과 너무나도 비슷한, 심지어 훨씬 훌륭한 제품의 존재를 알게되었을때는 시간을 되돌리고싶었다. 

너무나도 유명한 제품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좁은 시각에 갇혀버린 것이었다. 

그 후에 팀원과의 연락은 뜸해졌고, 그렇게 흐지부지 프로젝트는 마무리되고 말았다.

마지막에 나 혼자서 고군분투할때는 조금 외롭기도 했다. 나 자신도 확신이 안드니까 더 진행할 의지를 갖지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서 어떤 점이 부족했고, 어떤 경험을 공부해봐야할지 알 수 있었다고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