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에 대한 방향성 회고

이번주는 참 많이 돌아다닌 주였다.

좌절감이 한껏 올라갔다가 또 한껏 곤두박칠 쳤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에서 주최하는 테헤란로 커피클럽에 갔다.

스타트업 인턴들이 나와서 각자의 경험과 느낀점을 이야기하는 자리였다.

그 인턴들을 보면서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고,

나 역시 부족함이 하나 없다! 잘할 수 있겠다!! 생각을 하면서 다시 학원으로 돌아왔다.

수업 내용도 잘 안들리고 한시간정도는 부푼 기대감에 정신을 못차렸었다.


네이버 D2에서 주최하는 테크밤행사엘 갔다.

머신러닝을 공부하는 대학원생의 창업기를 바탕으로 네트워킹하는 시간이 있었다.

대학원이 꼭 필수요소인가? 창업자로서 기술 연구와 거리가 멀어지지 않는가? 에 대한 질문을 했고

대답은 만족스러웠다. 대학원은 필수요소가 아니며, 현재 온라인 상에서 나와있는 강의들이 워낙 잘되어 있

어서 그것만으로도 충분 할 수 있다고 하였다. 기술 창업을 하게 되더라도, 각 분야에 전문가들이 많이 있고

그들로부터 도움을 충분히 받을 수 있기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 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끝나고 나서 네트워킹 시간이 되자, 좌절감을 느꼈다.

다들 어떤 기술을 실행함에 있어 자신감이 가득차보이는 눈빛이었고 또 그것을 통하여 자신들의 비전을

이야기 하고 있었다.

상대적으로 전문적 지식이 부족했던 나는 좌절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나서 나에게 다시 질문을 했다. 정말 하고 싶은게 무엇인가?

나는 무엇이 하고싶어서 창업을 하겠다고 한 건지?

내 행복을 위해서 나의 업을 위해서라고 천명했건만 나는 정작 어떤 업을 할건지 막연하게

시간을 미루고 있었다.

그래서 요즘에 철학에 더욱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나는 계속해서 나에게 물어보고 나 스스로 답변을 한다.

...

나는 현실과 이상 그 사이에 있다.

나는 인성이 썩 좋은 편은 아닌 것 같다.

내 주위사람들은 나를 착하다고 하지만

정작 나는 그들에게 욕먹기 싫어서 그랬을 수도 있다.

 내 의식의 기저에는

인정욕구와 선민의식, 이기심이 가득하다고 생각한다.

이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나는 유물론을 믿는다. 고등학생때 생물을 좋아했다. 내가 인간을 바라보는 관점역시 그로부터 기인한다.

인간은 그냥 동물이다. 인간은 신적 존재로부터 창조된 것이 아니다. 뼈와 피와 살로, 더 구체적으로는 물과 단백질등의 유기질과 몇몇 무기질로 이루어진 하나의 생명체이다.

인간의 의식과 감정은 단순히 뇌의 화학적 신호와 전기적 신호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생각을 한다.



그렇다고 생각을 '했'다

반박 불가한 진리라 생각했던 과학이 반박이 너무나도 쉽게 가능하고, 제 1 진리가 될 수 없음을 깨달았다.

내가 보고 듣고하는 감각들이 실제와 너무나도 다르고, 나와 감각이 다를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다른 사람에게 느꼈던 선민의식이 오만함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인정욕구의 방향이 잘못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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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본성은 어떤 것일까?

환경을 전공할 때 나는 환경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쓰레기는 아무데나 버렸고,

환경오염과 파괴는 나와는 관계없는 '타'의 영역이었다. 환경보호는 현실과 동떨어진 이상이었다.

나와 같은 인간들이 존재하는 한 환경은 파괴 당할 수 밖에 없었다.

공유지의 비극을 보면 명확히 알 수 있다. 인간의 이기심은 생물학적 본능이며

그것을 저지할 수 있는 방법은 적어도 내 시대에는 불가하다고 결론 지었'었'다.


그러나 듣고, 읽고, 보고, 고민하면서 생각은 점차 바뀌어 갔다.

인간은 생물이 맞다. 한낱 동물 인것도 사실이다. 그 본성은 생물학적 본능에 종속되어 있다.

내가 생각했던 인간의 생물학적 본능은 극히 일부였다.

인간 사회가 지금까지 만들어낸 도덕률은 인간의 생물학적 본성과 굉장히 밀접하다.

도덕률은 선과 악을 규정 짓는다.

어떤 것이 옳고, 그른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인간의 선은 고통과 죽음으로부터의 회피, 쾌락으로의 근접성과 관련이 있다.

인간의 악은 고통, 죽음과 근접하며 쾌락과 행복으로부터 거리를 둔다.

논리적 비약이 있을 수도 있겠으나 이제는 생각한다.

인간이 그저 하나의 생물이고 생물학적 본성에서 벗어날 수 없는 존재라면,

긴긴 역사를 통해 현재까지 보여준 그 생물의 본성은 선으로의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

다양한 유전자풀이 존재하는 인간이고, 그 개체가 모두가 같을 수는 없다.

악이 있기에 선이 있다.

분명 인간의 본성은 선으로의 방향이 있다.

나는 악의 일부를 보고 혼자서 좌절을 했다. 격노하기도 하고, 회의하기도하며, 혐오하기도 하였다.

어린아이, 손을잡은 노부부, 평화와 경치좋은 풍경을 볼때

내 가슴속에 벅차 올랐던 어떤 감정을 무시한채

일부 몇몇의 현상을 보고 그 전체를 판단했던 나의 무지에 안타까움을 느낀다.

완벽할 수 없음을 인정했을 때

나는 마음의 문을 열었다고 생각을 한다.

인간의 본성은 착하디 착하다. 이것은 인간인 내 생각의 한계(생물학적) 이다.

그렇다면 본능에 충실한 만으로도 나는 죽음을 맞이했을때 자유롭게 살다 갔다고

생각할 수있지 않을까?

본능에 충실해서 나는 물론이고, 인류애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그런 업을

찾아 내고, 거기에 열중할 수 있지 않을까

내가 창업하고자 하던 바는 그곳에 있을 것 같다